민사 · 2026년 10월 17일 · 변호사 김영빈
상간남 소송 - 증거는 상간남 자신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외도를 인정한 말이 녹음으로 남아 있다면, 사진이 없어도 상간남 소송은 됩니다. 상간남이 자기 아내에게 털어놓은 말과 의뢰인의 아내가 남편에게 인정한 말을 나란히 놓아, 떠밀려서 한 말이라는 주장과 혼인이 이미 끝나 있었다는 주장을 넘은 과정을 따라갑니다. 법원은 상간남에게 위자료 3,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사진 한 장 없이 시작한
상간남 소송,
법원은 상간남이 스스로 한 말을
증거로 봤습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되, 당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인물과 경위, 금액을 바꾸어 적었습니다.

의뢰인은 녹음 파일 2개가 든 휴대폰을 책상에 올려놓고 물었습니다.
"사진이 없는데,
이걸로 됩니까."
모텔에 들어가는 사진도, 숙박 영수증도 없었습니다. 외도를 인정한 말이 남아 있다면, 사진이 없어도 상간남 소송은 됩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이 상간남의 책임을 인정한 근거는 상간남이 자기 입으로 한 말, 그리고 그 말과 맞아떨어진 아내의 말이었습니다.
사진 한 장 없이 시작한 소송
의뢰인의 아내는 몇 년째 주말마다 테니스 동호회에 나갔습니다. 어느 해 봄, 아내는 회사 출장이라며 2박 3일 집을 비웠습니다. 그 사흘 동안 의뢰인은 아이들 아침을 차리고 학교에 데려다주며 아내를 기다렸습니다. 출장이라는 말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몇 달 뒤 모르는 번호로 녹음 파일 하나가 왔습니다. 보낸 사람은 같은 동호회 회원의 아내였습니다. 그 아내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남편을 추궁했고, 그 통화를 녹음해 두었습니다. 남편이 만난 상대가 의뢰인의 아내라는 것을 알고 의뢰인에게 파일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녹음 속 상간남은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녹음에서 상간남의 아내는 남편이 집을 비운 그 2박 3일을 캐물었습니다. 상간남은 처음에는 말을 돌리다가, 결국 그 여행을 의뢰인의 아내와 다녀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 2박 3일,
그 사람이랑 같이 간 거 맞아.
다시는 안 만날게."
의뢰인은 그 파일을 들고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아내도 그 여행에서 상간남과 같은 방에 묵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의뢰인은 그 대화도 녹음해 두었습니다. 의뢰인이 책상에 올려놓은 파일 2개가 이것이었습니다.
상간남은 2가지로 다퉜습니다
상간남은 그 여행도, 의뢰인의 아내와의 관계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2가지를 다퉜습니다.
하나는 녹음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녹음을 한 자기 아내가 이혼에서 위자료를 더 받으려고 자신을 몰아붙였고, 그 와중에 떠밀려서 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이 주장은 녹음한 사람의 사정을 문제 삼습니다. 그 사정이 닿지 않는 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파탄 주장이었습니다. 자신을 만나기 전부터 의뢰인 부부의 혼인은 이미 끝나 있었으니, 자신과의 만남은 혼인이 깨진 것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습니다.
두 녹음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저는 상간남이 자기 아내에게 한 말과, 의뢰인의 아내가 남편에게 한 말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두 말은 같은 2박 3일을 가리켰습니다.
법원은 두 녹음 모두 대화가 구체적이고 분명하다고 봤습니다. 떠밀려서 자기 뜻과 다르게 한 말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의뢰인의 아내는 상간남의 아내에게 추궁당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에게 외도를 추궁당하는 자리에서,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거짓으로 인정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상간남이 떠밀려서
한 말이라고 해도,
의뢰인의 아내가 한 말까지
그렇게 볼 수는 없었습니다.
파탄 주장에는 부부가 살아온 모습으로 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외도가 드러난 뒤에도, 이혼 소송이 시작될 때까지 한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법원은 부부의 다툼도, 이혼 소송도 상간남과의 관계가 드러난 뒤에 터져 나온 것이라고 봤습니다.

청구 5,000만 원, 법원은 3,000만 원을 인정했습니다
법원은 상간남이 의뢰인에게 위자료 3,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이 사건에서 사진은 끝까지 한 장도 없었습니다. 있었던 것은 상간남이 자기 아내에게 한 말, 의뢰인의 아내가 남편에게 한 말, 그리고 외도가 드러난 뒤에도 함께 살아온 부부의 생활이었습니다.
사진이 없는
상간남 소송에서는
말이 증거입니다.
다만 한 사람의 말은
떠밀린 말이라는
공격을 받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서로 다른 사람에게 한 말이
같은 일을 가리키도록 세워야
법원은 그 말을 믿습니다.